논평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교사: ‘아들로부터 가르침을 얻다'

사진 제공: 신용인
신용인과 그의 아들 사무엘

신용인, Church News 기고가

작년에 내 아들 사무엘은 28세의 나이에 암벽 등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아들을 떠나 보낸 후, 우리 가족은 그의 개인 물품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나는 아들이 참으로 훌륭한 교사였으며, 내가 배울 점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사무엘은 네 살 때 어머니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아버지는 누구예요?”라는 질문을 던졌던 아이였다.

    

아들은 브리검 영 대학교에서 헤리티지 장학금을 받았고, 신경과학 석사로 졸업했다. 캘리포니아 아케이디아 선교부(스페인어권)에서 2년간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선교사로도 봉사했다. 사망할 당시에는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에서 신경과학 연구원이었으며, 교회의 청년 독신 성인 와드에서 장로 정원회 회장으로 봉사 중이었다.

아들이 남긴 심오한 교훈은 내게 큰 영향을 주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살아계신 선지자들의 말씀을 따르는 데 어중간한 영역은 없으며,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특히 더 그러하다고 가르쳤다.(모사이야서 23:14) 그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든 맞는 건 맞는 것이고 틀린 건 틀린 것이었다. 누군가 그 당시 교회 정책과 관련해 매우 민감한 문제에 관한 질문을 했을 때도 아들은 교회 정책을 확고히 지지했다. 또한, 사무엘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귀를 기울였고, 이내 그가 얼마나 사려 깊고 총명한 사람인지 깨닫곤 했다.

아들은 기꺼이 시간을 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했다. 우리는 사무엘이 집안 이곳저곳을 고칠 수 있는 공구 세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게 왜 필요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남편을 여의고 홀로 사는 연로한 이웃 친구가 와서 하는 말이 사무엘이 아무 통보도 없이 그 집에 나타나 전구나 집안 곳곳을 고치곤 했다고 한다. 아들은 조용히 그리스도와 같은 봉사를 실천했던 것이다.

우리는 사무엘의 연구 논문과 전공 분야 회의에서 발표했던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그 양적 방대함에 깜짝 놀랐다. 아들은 석사 학위 논문에서 직접 쓴 13개의 출판물과 발표 자료를 참조했다. 또한, 우리는 아들이 그 논문으로 210만 달러의 연구 보조금을 받았음을 뒤늦게 알았다. 우리는 그가 똑똑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평상시 자신의 성취에 대해 워낙 겸손했던 지라 이에 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아들을 떠나 보낸 후, 우리는 그의 뛰어난 유머 감각과 삶에 대한 기쁨을 여실히 보여 주는 여러 일화를 알게 되었다. 사무엘은 연구실에서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행동을 즐겨 했고, 그로 인해 동료 연구원들 간에 훌륭한 협력 관계를 끌어낼 수 있었다. 그의 동료들이 보내 준 사진들은 하나같이 재미있고 웃음이 나는 장면들이었다. 그 사진들은 깊은 슬픔에 빠진 우리 가족에게도 큰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사무엘은 평생 경전 공부에 충실했다. 다섯 살 때부터 몰몬경을 읽기 시작한 아들은 여덟 살 때, 침례를 받기 전에 몰몬경을 완독했다. 아들이 떠난 침실에서 그의 경전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나는 그 아이가 얼마나 충실하게 경전을 공부했는지 그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그가 영으로 교리를 가르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아들이 가장 좋아했던 성구는 “보라, 나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제3니파이 5:13)였다.

사무엘은 정말 사려 깊은 아이였다. 가족의 생일이나 특별한 날이 되면 항상 전화를 걸었고, 늘 조카들을 도와주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선교부 회장으로 봉사할 때도 아들은 우리 생일과 기념일을 잊지 않고 전화해 주었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가 15~16시간이므로 어떤 날은 우리에게 전화하려고 밤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을 때도 있었다.

사무엘과 그가 살았던 의로운 삶을 생각해 보면서 나는 그 아이가 내게 가르친 것이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너그러우며, 겸손하며, 일상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찾는 것에 관해 가르쳤다. 또한, 타인을 배려하며, 자신이 가르치는 이들을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라고 가르쳤다. 아들의 삶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한국 속담을 입증하는 삶이었다. 세 가족이 그의 이름을 따서 새로 태어난 아기들의 이름을 지어 주었다. 아들은 참으로 자신의 영예로운 이름과 평판을 주위 사람들에게 남긴 것이다.

아버지인 나에게조차 그가 얼마나 훌륭한 교사였는지 생각해 보면 마음이 겸허해진다. 아들은 그리스도의 성품을 따르고(나의 복음을 전파하라, 제6장) 그분처럼 가르치도록 힘써 노력해야 한다고 내게 가르쳤다. 또한, 그는 묵묵한 태도로 “사랑은 언제까지나 시들지 아니”(고린도전서 13:8, 모로나이서 7:46) 한다는 중요한 원리를 가르쳤다. 나는 그토록 심오한 가르침을 준 아들에게 고맙다고 직접 말할 수 있을 그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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